선친 제문
제 문 슬프다 나의 둘째 아우 류경필(柳警必)은 갑인(1974)년 11월 15일에 살던 집에서 세상을 떠났다. 이듬해 이 달 이 날은 소상이다. 가형(家兄) 동수(東銖)는 눈물을 닦으며, 평생 동안 의지하고, 명을 보전한 일들을 엮어 전일(14일) 저녁제사에 인하여 통곡하면서, 영결을 고한다. 참으로 괴롭고, 참으로 괴롭다. 이 세상에 살면서 무슨 잘못을 하늘에 얻었기에 오늘 군을 통곡하는데 이르게 되는가? 옛 달관자의 말에 「이미 이 세상에 왔다가 누가 저승으로 돌아가지 않겠느냐? 이 세상에 먼저 온 자가 뒤에 가고, 이 세상에 뒤에 온 자가 먼저 가기도 하는데 이것 또한 이치다」고 하였다. 슬프다. 나는 나이 14세에 관(冠)을 쓰고 장가들어 처가에 가서 있다가 집으로 돌아오는데, 채거리에 이르러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