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규원가(閨怨歌) ? ~~~~~~~~~~~~~~ 엊그제 젊었더니 벌써 어찌 다 늙었는가 어린 시절 즐겁게 지내던 일을 생각하니 말하여도 소용없다. 늙어서 서러운 사연을 말하자니 목이 멘다. 부모님께서 날 낳아 몹시 고생하여 이내 몸을 길러 내실 때 높은 벼슬아치의 짝은 바라지 않아도 군자의 좋은 짝이 되기를 바랐더니. 삼생(전세, 현세, 내세)의 원망스러운 업보이자 부부의 인연으로 서울 거리의 호탕한 풍류객이면서 경박한 사람을 꿈같이 만나서, (시집갈) 당시에 마음 쓰기를 살얼음 디디는 듯하였다. 열다섯, 열여섯 살을 겨우 지나 타고난 고운 모습이 절로 나타나니, 이 모습 이 태도로 평생을 기약하였더니, 세월이 빨리 지나가고 조물주가 시기함이 많아서, 봄 바람 가을 물(세월)이 베틀의 올에 북 지나가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