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첫 시집 <풀잎 단장>에 실린 또다른<사모>를 소개 한다
그대와 마조 앉으면
기인 밤이 짧고나
희미한 등불 아래
턱을 고이고
단 둘이서 나노는
말없는 얘기
나의 안에서
다시 나를 안아 주는
거룩한 광망(光芒)
그대 모습은
운명처럼 아름답고
크고 밝아라
물들은 나무 잎새
달빛에 젖어
비인 뜰에 귀또라미
함께 자는데
푸른 창가에
귀 기울이고
생각 하는 사람 있어
밤은 차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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