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그림 좋은글 모음/시(詩)

록야綠野 2017. 5. 12. 19:04




       섬

 

     초록바람 부는 섬

     해안 가

     한 번쯤 찾고 싶은 찻집

     언덕배기아래

     바람이 키운 들꽃 들

     돌계단 밑 토담 찻집

     사랑아리 해본 사람이라면

     지기의 行姦(행간)을 넘나들며

     서성인 추억들

     멀리 점 점 떠 있는 섬은

     포말이 일고 바닷가에

     고즈넉한 묘한 뉘앙스는

     산중 도량 칩거하고 있는

     줄 알고 있으리라

     고요은 想念(상렴)을 낳고

     하얀 목련이 핀 둔덕아래

     먼 길을 돌아서

     지난날을 찾을 수 있었던

     세월 인연의 추억이

     모락모락 커피 향 창에 걸어 놓았다

 

          詩: 고은 모래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