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야綠野 2017. 8. 13. 19:38




아버지의 첫 시집 <풀잎 단장>에 실린 또다른<>를 소개 한다

 

그대와 마조 앉으면

기인 밤이 짧고나

 

희미한 등불 아래

턱을 고이고

단 둘이서 나노는

말없는 얘기

 

나의 안에서

다시 나를 안아 주는

 

거룩한 광망(光芒)

그대 모습은

 

운명처럼 아름답고

크고 밝아라

 

물들은 나무 잎새

달빛에 젖어

 

비인 뜰에 귀또라미

함께 자는데

 

푸른 창가에

귀 기울이고

 

생각 하는 사람 있어

밤은 차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