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야綠野 2015. 3. 27. 21:00

 

 

 

 

 

친구야 친구 가슴이 아파 본 적이 있는가. 햇살 좋은 아침에 향긋한 차 한잔을 마시며 울어 본 적이 있는가. 우는 데는 이유가 없다. 떠난 님이 그리워 우는 것도 아니고, 못 다한 꿈이 있어 우는 것도 아니고, 그저 통속한 세상 애절한 사연도 아니고 가슴이 아파본 적이 있는가..? 하늘을 보며 눈이 시려 울어 본 적이 있는가..? 쓰디 쓴 커피 알맹이가 온몸에 퍼져가는 오후 한낮 그렇게 가슴 하나가 시꺼멓게 우는 날이 있다. 차 한 잔으로도 달랠 수 없는 이런 날에는 친구여~ 그대가 있어 다행이다. 하기사, 따지고 보면 이유가 없는 것도 아니겠지. 저 밑바닥 풀리지 않는 응어리 하나가 있어 이리도 사람의 마음을 흔들어 놓고, 누구하나 아픔 하나쯤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조금은 농후하게 조금은 엷게 다 그런 거지. 다 그렇게 흘러 가겠지만 흐르다 어디선가 멈추어 서면 문득문득 눈물이 날 때가 있다. 친구여~! 그래도 그대가 있어 나는 좋다. 차 한잔 같이 마시며 울 친구가 있어 나는 다행이다. 친구여~ 친구여~! 출처 : 좋은글 중에서

 

       

       

      Edward Simoni (Fan flute)